26 June 2014

[리뷰] 드림팀의 악몽

만화책에서 볼법한 표지로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애자일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팀들이 겪는 경험들을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쓴 책이다.

책 소개에 따르면 8개의 엔딩이 있다고 한다. 책 구성이 기존의 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이다. 매번 챕터가 지날때마다 독자의 판단을 묻는다. 그래서 읽는 사람들 마다 다른 이야기 형태를 접할 것이다. 지금 이 리뷰를 쓴 시점에 5개의 엔딩을 봤다(대부분 결말이 좋지 않았다). 처음엔 엔딩을 접했을때는 ‘이거 뭐지?’ 할 만큼 너무나 순식간이었다. 뭔가 근사한 엔딩을 기대했는데 , 실패로 끝나버렸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처음에 내렸던 결정과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게임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다시 이전페이지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하고 그런다. 그렇게 챕터를 반복하고 읽기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애자일의 프로세스를 경험하게된다. 애자일의 개념이 무엇인지 위키피디아를 통해서 검색해봤다.

애자일 개발 방법론은 계획을 통해서 주도해 나갔던 과거의 방법론과는 다르게 앞을 예측하며 개발을 하지 않고,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내며 그때 그때 필요한 요구를 더하고 수정하여 하나의 커다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나가는 adaptive style 이라고 할 수 있다. 애자일 개발 프로세스란 어느 특정 개발 방법론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고 애자일(Agile=기민한, 좋은것을 빠르고 낭비없게 만드는 것) 개발을 가능하게 해 주는 다양한 방법론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예전에는 애자일 개발 프로세스는 경량(Lightweight) 프로세스로 불렸다. 익스트림 프로그래밍 (XP:eXtreme Programming)이 애자일 개발 프로세스의 대표적인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출처 위키

IT관련 쪽은 방법론이나 프로젝트 진행에 관한 이론들이 많이 쏟아지고 그것을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옷을 입혀도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그 옷은 나에게 의미가 없는 것처럼, 방법론도 그런거 같다. 책속에서 묘사되는 드림팀은 회사에서 첫번째로 애자일을 도입한 팀이면서 현재는 앞이 까마득한 팀이다. 애자일 코치가 드림팀에 합류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때부터 독자는 애자일코치의 시점에서 한장 한장 진행해간다.

다른 이론서들처럼 애자일에 대한 정의나 과정등이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내 관점대로 해석하자면, 애자일을 도입하면서 격게 되는 문제들을 하나둘씩 풀어가면서 더 나은 애자일 프로세스를 경험하도록 의도하는 듯 했다. 아마도 애자일을 도입하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들이 있지 않을까? 책에서는 아마 그런부분들을 보여주고 싶은듯 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부분은 바로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보통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기술적인 문제가 20이라고 하면, 나머지 80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은 프로젝트의 성공이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중요히 여긴다.

진짜 문제는 사람에게 있다. 이 사실은 모든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경험에 비춰보면 사람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_ 책에서 발췌.

애자일이라는 관점보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읽는다면 꽤 흥미로운 책일듯 하다.

최후까지 살아남는 종은 힘이 세거나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민감한 종이다.

책에서 다윈의 문장을 인용한 부분이 있는데, 애자일의 개념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준 문장이 아닌가 싶다.

한빛 베타리더스 8기

이 리뷰는 한빛 베타리더스 8기의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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